한국기사 14년간 중국대륙에서 금 캐다 (4회)
작성자 : 최용권 조회수 : 1290
등록일 : 2016-03-18  
파일 :

4. 이세돌 방식 ; 패하면 한 푼도 안 받는다

 

2003년 당시 이름이 한 때 세상에 널리 알려지던 꾸이저우 지역 바둑모임인 “청풍팔자 淸風八子” 로 부터 실력을 인정 받지 못하고 바둑계의 저변을 맴돌던 ‘커수팅팀’이 을조리그에서 우승하여 갑조리그로 몸값이 한 단계 올라서자 그해 이 팀은 한국기사로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던 이세돌과 절충하여 그를 바둑리그에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세돌은 대국료를 8판에 50만 위안 정도(한화 약 8,000만원)를 제시했고 커수팅팀은 아무 이견 없이 곧바로 이 제의를 받아들였지요.

 

8판에 8,000만원,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 이에 대한 이견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한국 국내에서 치러지는 바둑대회의 최고상금이 KT배와 LG정유배로 우승상금이라해도 고작 한화 5,000만원으로 인민폐로 환산하면 대략 35만 위안 밖에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세돌이 중국에서 8판 두는데 8,000만원을 받는다면 이는 굉장히 많이 받는 것이었지요. 이렇게 시작된 갑조리그에서 이세돌은 연달아 두판을 지고 토탈 전적 3승4패로 모두 7판을 두었습니다.

 

2005년에는 5판을 두어 4승 1패였는데 1년 동안 이세돌은 대국료에 대한 자기만의 독특한 결정을 내리고 2006년부터 꾸이저우 커수팅팀에서 최소한 10판을 두는데 이기면 판당 11,000 달러를 받고 지면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제의를 하게 됩니다. 이것을 계기로 중국 갑조리그에서 이 방식이 하나의 전례가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기사가 중국에서 활동할 때 이 방식이 거의 원용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러한 예상치 못한 방식이 아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은 이세돌이 한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본래 이기려고 바둑을 두는데 만약 지면 그 때 꾸이저우의 커수팅팀은 나를 도와줄 이유가 없다. 여기서 먹고 자고 왕복 교통비 까지 커수팅팀에서 부담하는데 게임에 졌다고 해서 대국료를 주지 않아도 전혀 유감이 없는 것이다.”

 

이세돌은 승부에 대한 집념이 대단해서 다른 내기꾼들과 전혀 다른면이 있는데 2004년 갑조리그에 출전하여 꾸이저우 바이링안순의 주장 구리에게 패하자 곧바로 바둑판위에 달구똥 같은 눈물을 흘려 바둑판을 딲는 모습을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일으키게 했지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세돌은 갑조리그에 주장으로 출전해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19연승이라는 괄목할만한 기록을 작성하였습니다. 2005년 이세돌은 2006년 갑조리그에서 이기면 11,000 달러, 지면 한 푼도 대국료를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국료 지불방식은 그의 화끈한 성격을 반영한 것이었고 이로부터 8년 후 구리와 벌인 10번기에서도 그 배짱이 여지 없이 발휘되어 이기면 500만 위안을 받고 지면 안 받겠다고 선언하여 결국에는 이기고야 말았습니다.

 

이세돌 이후에도 최철한, 조한승, 김지석, 박정환 등 한국의 일류급 기사들이 중국 갑조리그에서 활약할 때 이세돌 방식이 원용되어 이기면 대국료를 더 받고 지면 덜 받는 방식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단지 그들이 이세돌에 뒤지는 정도에 따라 판당 이기면 5내지 7만 위안으로 승률에 따라 약간 다를 뿐이었습니다. 박정환은 한국의 1인자가 된 이후에도 승리했을 경우 대국료가 이세돌과 비슷하게 되었지요.

사정이 이렇게 되자 중국리그에서 이세돌 처럼 활약한 한국기사들의 대국료 수입이 급증하게 되어서 갑조리그팀들은 어부지리로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게 되었습니다. 꾸이저우 커수팅(후에 꾸이저우 바이링으로 개명)팀은 2005년부터 2008년간 네 개 갑조리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였는데 설사 우승은 못하였더라도 준우승만 네 번을 하게 되었고 이세돌의 공이 지대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2013년부터 2014년 까지 이세돌은 광시 화란팀에 들어가 팀의 중심역할을 하였지요.

 

이세돌의 사제자로 독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최철한도 갑조리그 중 약체 시안 취쟝에서 2009년부터 2013년 5년 동안 큰 수훈을 세웠는데 2009년 9승3패, 2010년 7승2패, 2011년 10승6패, 2012년 10승4패, 2013년 15승3패를 기록하였습니다. 2009년 시안 취쟝팀을 리그순위 6위, 2010년에는 5위에 올려 놓아 최철한의 공로가 두드러졌으며, 그가 승리한 판의 9할은 모두 주장과의 대국에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갑조리그 대국 중 주장이 이기면 그 가치가 다른 대국에 비해 두 판을 이긴 것과 같으며 두 팀의 성적이 2대2의 상황에서는 주장이 이긴 팀에게는 2점을 주고 주장이 패한 팀에게는 1점을 주었지요. 그 후 2014년에는 최철한의 성적이 7승7패로 내려앉자 그해 시안 취쟝팀은 을조리그로 내려섰고 최철한이 시안 취쟝팀과 6년이라는 긴세월동안 맺은 인연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1990년 이후에 출생한 가장 실력이 좋은 박정환 9단은 2012년 따리엔 상팡팀에서 활약할 때 그해에 10승5패, 2013년 13승 4패, 2014년 11승 2패하여 종합성적이 34승 11패로 승률이 76%에 달했고 이것은 충분히 승단을 할 수 있는 성적이었습니다. 2014년 따리엔 상팡팀은 갑조 리그에서 네 번 연달아 우승을 거머쥐었구요. 박정환의 이와같은 좋은 활약 덕분으로 2014년 갑조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승급한 마수보얼 항저우팀은 새롭게 리그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김지석은 2012년부터 저쟝 롱메이홀딩스팀 소속으로 활약하여 그해 10전 전승하였고 저쟝팀을 이전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갑조리그 3위 반열에 올려 놓았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8승 5패를 하였으며 저쟝팀을 각각 4위에 10위에 랭크되게 하였지요. 또한 동팀을 갑조리그 3위에 올려 놓아 중국 바둑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썼을 뿐만 아니라 최후의 일각 까지 순위를 유지하는데 김지석의 공로는 이루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중견기사로 활약하던 조한승9단이 2011년 갑조리그에서 활약하게 되었는데 그해 랴오닝 쥬에화다오팀으로 리그에 출전하여 이제 까지 선례가 없던 성적을 거두어 13승 4패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랴오닝 쥬에화다오팀의 역사에 괄목할만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후에도 충칭, 바이링, 산둥 등 갑조 리그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하며 팀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손에 거머쥐게 하였습니다.

 

2012년 한국에서 10위 안에 드는 선수 중에 중국 갑조 및 을조리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기사가 없었으며 을조에 속한 빠즈두이의 고수들은 한국에서 온 기사들로 도배를 하여 을조를 한국 고수들의 순위경쟁 마당이라고 바꾸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설령 성과 지급도시의 바둑도장도 전문기사를 배출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매년 20여명의 직업기사가 새로 등록을 하여도 이들 중 최종적으로 일류기사가 되는 경우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었습니다. 1995년 이후 직업기사가 다량으로 배출되는 시기였고 다른 기사들에 비해 단연 두각을 나타낸 기사는 판티위, 커지에, 미위팅, 양딩신 등으로 리그에서 활동하는 전체 기사에 비해 단지 몇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출중하지만 아직 단이 정하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속팀과 계약을 하는 바람에 어린시절부터 다른팀으로의 잊적이 자유로운 몸이 아니었습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재미 있게 말하기를 ‘중국에서 갑조리그에 들어야만이 비로소 진정한 프로기전 기사로 대접 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한국기사가 매년 중국의 각종 바둑리그에 참가하여 벌어들이는 금액은 대략 100만 위안(한화 1억 8천만원)으로 매년 전체 한국기사가 벌어들이는 돈은 1000만 위안 (한화 18억)이상이나 됩니다. 이는 갑조 및 을조리그 총 경비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에 해당합니다. 중국 중서부 충칭의 최고봉 구리9단과 중신 베이징의 대들보 천야오화 9단이 갑조리그에서 매판 당 승리했을 경우 받는 대국료가 15,000위안 가량인데 그들과 실력이 비슷하지만 영향력이 큰 이세돌, 박정환은 매판당 대국료가 100,000위안 이상이지요. 같은 대국을 하는데 보수가 다른 것은 중국 국내 갑조리그에서 활약하는 기사들에게는 가장 큰 해결해야 될 문제인 셈이지요.

 

이렇게 중국 국내 갑조리그에서 보여주는 국내와 국외 선수들에 대한 대국료 지불에 대한불균형은 여자 갑조리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여자 갑조리그를 열 때 이러한 문제가 충분히 논의 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갑조리그 중 한국기사들이 받는 만큼 인상될 수도 있겠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사실은 여자기사의 갑조리그라는 특수성으로 한국과 일본의 여자기사들의 수가 매우 적어 팀구성에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국내에 비해 5배 심지어는 그 이상의 외국선수에 대한 대국료 지불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2015년 한국에서도 여자기사 리그전이 열려 루이나이웨이 9단, 헤이쟈쟈 6단, 위즈잉 5단, 왕천싱 5단 등 중국여자기사들이 한국에서 활약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이들 중누가 2014년 한국리그전에서 승리한 팀에 속할FMS지요? 단지 위즈잉과 왕천싱은 각각 서로 달리 서울 부광텍스팀 및 포항제철팀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막을 내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5번기가 알파고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에 제의를 받은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이전에 판후이 2단과 둔 기보를 보고 쉽게 알파고를 이기리라고 예상을 하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거꾸로 사람이 인공지능에 완벽하게 밀리는 결과를 보여 주었지요. 정말 필자도 5국에서 알파고가 손 빼고 다른데 두는 걸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으니 당사자인 이세돌 9단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인간대표로 전투에 나선 이 9단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나마 오래전 중국 황토고원을 오가며 갑조 을조 리그에서 활약한 호연지기로 4국에서는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오며 마지막 5회에는 향후 중국 리그의 변화가 예상되는 모습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

 

天涯棋人 http//blog. sina. com. cn 新?博客 감사합니다. 번역 : 최 용 권

2016. 3. 18